2008년 9월 1일 월요일

도신

도신이라면 천부적인 감각으로 상대의 패를 읽고, 오랜 세월 숙련한 기술로 자신의 패를 모르게 하는 그런 인물을 두고 하는 얘기

는 개뿔!

진정한 도신은 카지노 룰을 멋대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패를 읽고 패를 감추는 기술 따위 하나도 쓸모 없다.

정부가 환율에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관여한 경우가 언제 있었는지 모르겠다. 정치(政治)인지 정치(情痴)인지 모를 이명박 정부에서 이런 짓을 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선거자금 때문에 달러 다 팔았어. 아까워 죽겠네."
"다시 사면 되는 거 아녜요?"
"비싸잖아."
"달러값 내리게 하면 되는 거죠. 그것 때문에 저 부른 거 아니세요?"
"어, 그래. 내려봐."

띠리리링.

"아아, 나야. 이번에 부른 애가 환율 내리게 한대. 너 달러 가진 거 있으면 빨리 팔아."
"어, 그래요. 감사. 이 은혜 오지게 갚겠심."
"나 선거 도와줬잖아. 난 은혜 하나는 나라 걸고 확실히 갚아."

띠리리링.

"정말 엄청 내리네요. 지금 갈코리로 달러 긁어모으는 중. 진심ㄳ."
"뭘 이런 걸 가지고. 다른 애들한테도 잘 전했지?"
"네. A랑 B랑 C한테도 다 전했어요. 걔들도 달러 죽어라 모으는 중."
"어? C 그 새끼한테는 왜 알려줬어? 예전에 걔가 나 한 번 깠어. 아아, 짜증나네."
"이런 ㅈㅅ. 앞으로 조심할게요."
"뭐 괜찮아. 앞으로도 돈 벌 일 잔뜩 있으니까 뭐. 이 자리에 앉으니까 정말 돈 벌기 쉽대."
"그러게 말예요. ㅎㅎ."
"아, 그러고보니 마침 전화 잘했어. 이번주 끝나면 환율 정책 다 팽개칠 거라서 다시 오를 거야. 딱 그 전까지만 모으고 갖고 있다가 내가 다시 연락하면 그 때 팔아치워. C한테는 말하지 말고."
"네, 네에~"

인척들 자리 주고, 선거운동한 할멈에게 최우수상 주는 이런 양반이 위와 같은 짓을 안 했으리란 보장이 어딨단 말인가. 친구끼리 연락하면서 "아, 내가 XXX에서 일하는데 다음 주부터 이런 일이 벌어질 거야. 그러니 뭘 잔뜩 사두면 좋아." 라는 우정의 발로를 자기 인격의 완성형으로 여기는 게 분명할 듯한 자가 이명박이 아니었던가.

주식하고 싶으면 일단 권력자에게 바짝 붙어라.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3개:

  1. MB라면 헛소리로 치부할수만도 없다는 게 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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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환율때문에 걱정입니다.. 정부가 그만 장난을 쳤으면 좋겠는데 말이죠.../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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