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7일 목요일

사람을 본다.

좌백님과 휘긴님(아아 경으로 부르고 싶어)의 블로그를 읽고 적는다.

꽤 오랜 시간 '업계'를 오가면서 출판사 관계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여러 가지 정보도 얻고 속기도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보니 출판사 직원을 대할 때 한 가지 규칙같은 게 생겨버렸다.

나를 대하는 '출판사 직원이 이 자리에 없는 누군가, 또는 다른 출판사에 대한 험담을 하면' 일단 출판사의 업무능력을 의심하게 된다. 이것은 경험을 통해 얻었다기보다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느낀 바다.

이제까지 만난 출판사 관계자 중에서 세 분이 내겐 인상적이었다.

한 분은 내 데뷔 계약작을 담당했던 출판사의 편집장이다. 이분은 당시에 출간되던 (타 출판사)작품을 일일이 열거하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후로도 만날 때마다 칭찬할 대상을 미리 준비라도 한 듯 즐거운 얼굴로 장점을 말하셨다. 이 출판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성장하고 있다.

또 한 분은 판타지 시장 초기부터 연이 닿아서 자주 만난 분인데, 시장을 개척하면서 꾸준한 열성을 보인 분이다. 꽤 오랜 시간동안 자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분의 입에서 특정 존재에 대한 험담이 나오는 걸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역시 이 출판사도 다양한 방면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지막 한 분은 최근에 이런 저런 일이 겹치면서 비로소 대화가 오고 간 분이다. 2번째 언급한 분의 분신을 만난 것처럼 패턴이 비슷하다. 그 때문에 이 출판사의 주축은 이분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출판사도 잘 나간다.

자. 누가 누군지 전혀 알아볼 수 없겠지. 성공했어!

이에 반하여 험담이 심한 사람들은 '아닌 경우도 있지만' 단체를 망가뜨리는 데 한 몫 하기도 한다. 몇 번 그 꼴을 봤기 때문에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출판계가 의외로 좁은 물임에도 불구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험담이 자주 오간다. 그 때문에 개인적인 친분이 많은 출판사 관계자에게는 톡톡히 주의를 준다. 출판사 직원의 입장일 때는 절대 험담하지 말라고. 그건 자신의 조직을 망치는 일이다.

작가라고 다를까? 작가물도 좁다. 그런데 이 왕성한 창작력이 한글창에 글자로 박히지는 않고, 주둥이로 튀어나온다. 눈 가리고 아웅하기의 진수는 이 동네다. 서로 뭔가 알고싶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또 듣고싶어한다. 정보를 나누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것이 험담으로 이어지는 건 정말 듣고싶지 않다.

그렇게까지 남의 단점을 말하고싶다면, 좌백님이나 휘긴님처럼 대놓고 당당히 말해라. 상대도 접할 수 있게 말이다. 어디 채팅방이나 미소년에서 쫑알쫑알대지 좀 마라. 내가 MSN을 때려친 이유중 하나가 바로 저거다. 어떻게 창만 뜨면 다 남에 대한 험담이냐.(생각해보니 아닌 사람도 몇 명 있었다. 미안)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8개:

  1. 레디옹은 메롱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것 같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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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초코칩을 떼 먹어 버리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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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음 앗 별로 험담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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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 그런데 타락고교 '만화책' 구했어요...

    ...

    지금 볼까말까 고민 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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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처음 내지 둘째는 자음과 모음이겠고(아마 두번쨰) 세번째는 청어람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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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그전에 극성에 달한 메롱신공을 버리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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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마로야... 독자의 수명을 깎아먹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니? -_-



    김전일님, 여기까지 오시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나미브님도 쵸코칩!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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