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9일 목요일

[불펌] 커그의 극비문서 공개.

서기 2001년 8월 27일의 자료. 저작자는 아그라경입니다.

상기 자료를 가져오게 된 동기는, 글을 읽다 지쳐서 어둠의 커그에서 글을 읽다가 불펌신이 강림하셨기 때문입니다. 아그라경과의 사전 상의는 전혀 없었습니다. 전 이제 고소당해서 감방갔다가 남자가 되어(?) 돌아올 겁니다. ㅠ_ㅜ

불펌신께 물었습니다. 지금 전 도스창에서 읽는 중인데요. 이걸 어떻게 퍼오죠? 불펌신이 말씀하셨습니다. 타이핑 해. -_-

내용 시작입니다.






제목: [AGRA] 로나공을... 殺하고 싶을정도로 미울때!

라지만, 이건 어제 아린경 컴을 본 소감문이다.

혹시 이런말 알까나.... 명 불 허 전!

명성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모르면 바보.>

그 녀석<아린경의 컴을 지금부터 이렇게 부른다.>과의 첫대면은....

언제봐도 엽기적인 아린경의 재떨이에 시선을 빼앗겨 별것 없었다.

하지만 사건은 그 직후.

멀쩡히 살아있던 녀석이.... 뭐가 있을까나? 하고 마우스를 움직이는 순간

멈추어버렸다. 뭐 좋다. 이정도는 애교다. 내컴도 가끔 리소스 다운으로 그러니까.

언젠가..키보드가 지금의 꼴을 띄기 시작한 후부터 애용하기 시작한 컨트롤 알트 델...

눌렀다. 리셋이 안된다. 뭐 다운되면 안될 때도 있다.

과감히 리셋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녀석은 잠시 잠에 빠졌다.

전원스위치를 눌렀다. 하지만 그런정도로 녀석의 잠을 깨울수 있을리 없다.

그때 아린경이 말했다. -아, 그럴땐 전원을 뽑아버려야 하오.

뭐 백보 양보하자. 그게 컴 전원계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내알바 아니다. 내컴도 아니다. 과감히 뽑았다. 다시 꽂았다.

하지만 녀석은 숨을 쉬지 않았다.

다시 아린경이 말한다. -계속 뽑았다 꽂으면 돌아와요.

제길, 어차피 양보하기 시작한거, 한 천보쯤 양보하지 하는 마음에....

몇번을 뽑았다 꽂았다.

컴의 전원은 들어온듯 했다. 하드를 읽는다. 열심히 뭔갈 한다. 하지만...

녀석의 얼굴은 어둠에서 헤어나오지 않았다.

이쯤, 녀석의 주인<어쩌면 종인지도...>인 아린경이 나섰다.

그 커다란 발을 들어 녀석의 옆구리를 툭툭 찬다. 몇번 찬다. 그리고 코드를 뽑았다 꽂는다.

모세가 바위에 지팡이를 꽂아 물을 만들었다고 했던가!

녀석은 갑자기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의 표정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열호아~!<뜻을 모르면 넘어가자>

좋다. 이제 시작이다!<까지 30분을 버렸다;;;;>

놈. 지놈<녀석의 낮춤말이다. 컴을 지칭하는 하대어.>이 제 아무리 잘나도....

포맷은 못당하겠지.

당당하게 포맷 C:을 쳐줬다.

퍼센테이지가 올라간다. 아, 지겹다. 왠지 굴러다니는 백금경의 유산을 께작께작 넘긴다.

뭐 대강 됐겠지하는 쯤에 컴을 봤다. 허걱!

놈의 얼굴이 다시 검어졌다. 그쯤, 녀석의 주인이 말했다.

-아 켜놓고 가만히 두면 저절로 모니터가 꺼져요.

나는 납득했다. 분명 컴에는 그런 기능이 있다. 참고로 녀석의 상표는....

주인의 말에 의하면 에너지스타다.<납득한인간 바보. 혹은 컴맹>

이럴때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움직이면 된다. 된다. 된다.... 되나?

될 리 없 다!

난 녀석을 얕보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아린경이 나섰다. 발로 찬다. 몇번 플러그를 뽑았다 낀다.

녀석은 파블로프의 개라도 된양, 그 패턴에 다시 눈을 떴다.

뭐 좋다. 나는 A드라이브로 부팅해 C:을 쳤다. 그리고 보았다.

완 벽 하 게 살 아 있 는 녀 석 의 모 습 을!

<장황한 이야기에 전내용을 잊은 독자에게. 나는 포맷을 했다;;;;>

내용이 길게 늘어지는거 같아 축약한다.

아린경의 리퀘스트가 들어왔다.-C랑 E를 다시 한 드라이브로~

fdisk로 부쉈다. 내 기억에...fdisk를 실행하면....

곧바로 하드가 나가지 않던가? fdisk실행 후에도 멀쩡했던 하드의 모습에... 나는 일순 흠칫했다.

하지만 녀석은 고작 지박령일뿐.

세계 최강 부자의 힘앞에서는 무력했다.<줄인다매! 장황해!>

아무튼 천신만고끝에 포맷작업까지 끝났다.

<천신만고? 아니라고? 후후후 비웃어 주겠다. 포맷시간 내내 마우스를 8자로 돌리고 있던

내 모습을 봤다면 동감하고 말리라! 전원 절약 모드로 돌아가는 것을... 그리고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

녀석을 막기 위해 나는 그럴수 밖에 없었다!>

윈도우를 깔았다. 웬일인지 말썽을 안부린다. 이쯤이 새벽 1시?

시간은 1시간 반이 흘러있었다. <포맷작업으로!>

윈도우가 깔리고... 조잡하나마 녀석의 얼굴에 아이콘이라는 녀석이 떠올랐다.

이제부터 일사천리다! 로나공! 당신의 유틸 드디어 빛을 발할것이오!

라고 물론 안외쳤다. 마음속으로도 안외쳤다. 이미 그때 나는 녀석에게

휘둘리고 있어 마음의 여유따위는 없었다. 어쨌건 유틸시디를 시디롬에...

여기서 잠깐 이 시디롬이라는 녀석에 대해 말해야 한다. 늘어져도 할수없다!

보통 시디롬에는 단추가 둘이다. 한놈은 이젝트, 한놈은 플레이 스톱.

이젝트<ij.. ej... 크소..>를 누르면 드라이브가 열린다.

하지만 녀석은 달랐다. 누르면 꿈틀댄다. 그리고 열리지 않는다.

이쯤에서 등장할 이가 있지 않은가!

아린왈 - 잠깐 기다려보쇼.

그리고 그는 이젝트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손톱으로 드라이브를 끄집어 당겼다.

<한문장이지만... 그때 그는 그 시도를 여러번 했다.>

마, 작은건 신경쓰지 말자. 어쨌건 시디를 넣었으...냐?

시디가 다시 열린다. 놈이 거부를 한다. 다행히 이 현상은... 그다지 잦은것은 아니었다.

후에 아린경은... 이런 말을 했다.

-시디롬.. 원래 열어놓고 시디 넣으면 자동으로 닫히는거 아니요?

그럴리 없잖아!

자, 이제 제목을 보고 들어와 속았다 칙쇼! 했던 분들을 위한 코너다!

전의 이야기로 돌아가 유틸시디를 넣었다. 윈도우 세팅작업의 시작은

드라이버 세팅이다. 사람 엄청 귀찮게 하는 물건이다.

뭐 그래도 리바니 사블라이브니... 뻔한녀석들이다. 드라이버 지천에 널려있다.

천지까지 찾을것도 없다. 후후후, 로나공의 자랑스러운 유틸시디가 우리의 손안에 있지 않은가!

폴더안을 뒤졌다. 어디뒀으려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수상한 녀석<여기선 폴더다>이 보인다.

이름하야....

디 지 몬

나와 아린경은 그 폴더를 보고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떠올렸다.

아하~! 이사람 센스 이렇지....

드라이버와 디지몬의 발음이 비슷해서<어디가!> 장난친거겠지.

들어가봤다.

드라이버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왠지 한글제목도 보인다. 하나씩 찍어봤다.

놈들<여기선 화일들>의 확장자는 어째서인지 MP3였다.

그렇다! 녀석들의 정체는 디지몬의 OST였던 것이다!

나와 아린경은 캐서린의 몸에서 마신이 빠져나가듯, 수잔의 몸에서 혼이 빠져나가듯,

그 자리에 한참동안 멍청히 있을수 밖에 없었다.

드라이버 대신 디지몬이라....

아, 그 당시의 상황을 묘사할 어휘, 표현...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왠놈이 사두괴장을 끌고와 자신들을 이끌고 낙원으로 간다고 사기치더니...

40년간 사막에서 쌩고생을 시켰을 때... 아마 그때의 심정이 이렇지 않았을까?

그 뒤의 활극에 대해 간략히 묘사하겠다.

겜방으로 달려가 드라이버들을 받고.. 모뎀도 살렸다.

아, 좋다~ 잘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영상 코덱을 깔시간~!

로나공.... 유틸이란건 말이지.... 컴을 다시깔때 귀찮은짓을 덜하자고

굽는거야... 코덱 정도는 넣어놓으란 말이야!

모뎀으로 께작께작 다운받아.... 코덱까지 깔고 나자....

시간은 6시 20분....<새벽>

아... 장장 7시간에 걸친<어? 진짜네?;;;> 사투였다.

어쨌건 녀석의 부활에는 성공했는데....

과연 지금까지 멀쩡할지에 대해서는.... 본인도 상당히 의심스럽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자 마 다~!

댓글 12개:

  1. 아앗 이것;ㅁ;처음 봤을때 배꼽잡고 뒹굴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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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푸하하하하하하하 이 이야기 전설적이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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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아. 이 이야기군요.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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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러고 보니 예전에(작년?) 로나공께서도 아린경 컴퓨터에 당하셨다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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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조언 감사하다고 들어와봤더니만 이런 글이! 근데 저거... 굴러가기는 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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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먼저 유출한 사람 누구얏!)



    나미브// 나중에 아린경 만나면 물어볼게요.(라지만 레미님이 먼저 답해주실 지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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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먼저 유출한 거 접니다.

    제 블로그에 저 글 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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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제길... 난 무엇 때문에...(타이핑하느라 죽는 줄 알았는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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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으하하하 로나공 블로그에서 무서운 컴이라고 듣긴 했지만... 커허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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