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1일 목요일

아 참. 투표 얘기

열우당 찍었다. 앞으로 투표할 일이 있으면 또 찍을 거다.

옛날 학생회를 할 때나 정치에 대해 조금 알았지, 지금은 쥐뿔도 모른다. 내가 열우당을 찍은 이유는 단순하다. 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한다. 열우당을 찍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될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열우당 찍었다.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망하고 분노하는 마음은 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하여 이 나라가 중산층이 점점 힘겨운 길을 걷고 있다는 것도 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이겠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이겠지만, 난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과 조금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본 노무현 대통령은 원하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타협했을 뿐이다. 일부의 기득권과 타협했으며 그 타협점 속에 열우당이 있다. 타협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기라면 제2의 박정희가 나타났을 거다. 무력과 비 민주적 행위가 없이는 원하는 길을 갈 수 없는 것이 현 정치판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와 정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지 않으려고 타협했으며, 그로 인해 국민에게까지 개박살났다. 애초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민주라는 개념이 없었으면 한나라니 뭐니 진작에 뽀사졌다.

만약 역대 대통령이 모두 다 나의 스승이었다면, 난 스승의 날에 찾아갈 선생님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했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애국자이며,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자다. 둘의 공통점은 사회와 융화하지 못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을 무시한 나라사랑에 열을 올렸고, 노무현 대통령은 기득권을 무시한 국민사랑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 둘의 순수성은 대한민국의 나머지 대통령 순수 쪼가리들을 다 합쳐도 감히 까불 수 없는 경지에 있다. 덧붙여 박정희 대통령의 순수 따위는 노무현 대통령의 순수에 비할 바가 아니다.

흔히들 노무현 대통령에게 능력이 없다는 말을 하는데,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적 세력의 도발을 유도하고 말았다. 경제가 이꼴 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 기득권 세력과 전면전을 벌이는 실수를 했기 때문이고, 정치판이 저 지랄 난 것은 정치 기득권 세력과 전면전을 벌이는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실수는 필연적이다. 실수를 하지 않으면 김영삼이 걸었던 길, 김대중 대통령이 걸었던 길을 답습하는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김대중 대통령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순수성은 시작부터 빛이 바래어 기득권 세력과의 타협점을 우선으로 했다. 남북 문제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무쟈게 퍼줬다고들 하는데, 나는 진작에 그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이미 시작됐지만 미국, 중국 등의 열강들은 힘의 본색을 드러내어 자국의 수익에 무력을 동원할 상황을 접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에 저항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 일본은 가능하다. 그 이유는 일본이 인구 1억이 넘는 자급자족 가능 국가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10년 내에 북한과 최소한의 암묵적 비휴전 상태에 이르러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금은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적대적 국가가 북한이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북한을 핑계로 광주라는 도시 하나를 싸그리 박살내던 시기가 있었다. 이제는 남한이 북한을 응원하고 북한이 남한을 응원하는 민주주의로서의 연계성이 어느 정도 성립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분명한 적대국가일지 모르나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남북한은 휴전선이 붕괴되는 중이다.(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북한도 민주주의 국가다)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좀 더 퍼줘야 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저쪽 정부에서는 '병신들'이라며 낄낄댈 지 모르겠으나, 그 사실을 알게될 주민들 입장은 다르다. 북한 주민들 평판 올리는 건 쉬면 안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순수성은 정치세력과의 타협이다. 그것은 북한관련의 이점을 빼앗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높다.(실제로 그렇게 해왔으니까) 하지만 그로 인하여 국민이 기대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기대했던 정치권의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이 했어야 할 그 부분을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하고 있으며, 그 과도기의 고통을 국민들이 겪고 있다. 세월은 큰 변화를 낳았고, 그것을 독려한 세력은 노무현 대통령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분명한 후진국이다. 지방자치로는 바꿀 수 없는 썩어빠진 공간이 정치권이라는 얘기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왕권 강화지, 왕권 분립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청해서 왕권을 낮추는 자충수를 두었다.

경제를 망친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비롯되었으나, 그것을 실행한 자들은 기득권 세력이다. 바로 국민들의 생활고(이른바 명줄)를 무기로 삼고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 인질의 모가지에 기득권 세력의 칼이 박힐 때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서며 "워워, 진정해."라고 말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문제는 같이 워워해야 할 열우당 중 상당수가 똑같이 국민 모가지에 칼 찌르면서 "너 진정하지 않으면 이 새끼 목숨은 없다!"라고 외치는 중이라는 데 있다.

만약 그러한 기득권의 공세가 없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다른 업무를 보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하면, 벌어진 사태를 수습하느라 임기를 모두 채우고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된 열우당과 한나라당은 국민 모가지를 이렇게 찌르면 국민이 살 수 있다며 떠들어대는 중이다. 그것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은 "둘 다 진정해."라고 말한다. 어찌보면 노무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기 편 들어주면서 국민 목을 찔러대 자빠지고 있는 열우당이 더 미울 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에 이런 대통령 다시는 안 나온다.

기득권을 다독거리면서 필요한 부분을 뽑아내는 천재형 대통령이 순수성까지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 사람은 대통령 되기 전에 먼저 박살난다. 또는 대통령 포기하고 차기 세력자로 연연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 할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해서 기득권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기득권은 지금 일방적으로 빼앗기는 입장이다. 미쳤냐?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리고 자본주의 국가에서 왜 빼앗겨야만 하지? 씨박!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기업, 그냥 이 나라 뜨고 세계에서 활동하면 그만이다. 그나마 애국심이 있으니까 본사 여기에 계속 박아놓고 참는 거지(아님, 맞짱뜨거나). 이런 기득권의 경제세력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초기 정책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초기 정책을 과장되게 떠들며 세력형성에 애썼던 기득권 정치세력이 모든 잘못을 뒤집어써야 한다. 장사를 장사꾼에게 맡기면 자기들이 알아서 흥정한다. 장사와 정치판이 얽힌 것을 끝내 붙들고 늘어졌으니까 그 꼴 난 거다. 하긴 그래야 걔들이 살 수 있었고, 지금처럼 신나게 득세할 수 있었겠다.

아. 잊었을까봐 다시 말하는데 이건 내 개인적 생각이라는 거다. 정말 이런지 아닌지는 나도 모른다. -_-

어찌되었건 난 민중혁명이니 민주주의의 수호니 뭐니의 경계점을 노무현 대통령으로 잡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기준점이다. 그 이후에 한총련이 저지르는 삽질이나, 민노당의 하악하악대는 선정적 태도는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 민주주의, 자본주의는 기득권의 재산을 서민에게 분배하는 것이 아니다. 서민들이 자본주의 시장에 쉽게 뛰어들어 기득권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있다. 대통령과 정부가 둘의 격차를 줄인답시고 기득권 압박하고 서민 풀어주려고 백날 날뛰어봐라. 그게 되나. 그래서 정치가들은 군대를 나와야 한다. 대령이 원사 압박한다고 이등병 편해지디? 거기까지도 필요없다. 병장이 상병 압박한다고 이등병 편해지디? 워워. 거기도 필요없다. 상병이 일병 압박한다고 이등병 편해지디? 상병이 일병 압박하는 거 보고 이등병이 꼴통되고 있다. 한총련과 민주노총 하는 짓 좀 봐라. 내가 일병이라도 이등병 꼴통짓 보기 싫어서 더 압박하겠다. 까짓거 상병한테 몇 대 맞고 말지.

내가 처음에 기억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논리는 대기업의 세계화와 중소기업의 국내 활성화 쪽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상하게 변한다싶더니 대기업이 국내 중소기업을 압박하고, 정부가 대기업의 세계화를 압박하는(국내 본사의 기둥을 끝없이 흔들었다. 비리의혹이니 세무조사니 뭐니하며 빡 오르게 한 건 정말 시기상조다) 묘한 형태가 되었다. 그 결과 이 꼴 났다. 어디 그 뿐인가? 김대중 정권 당시의 버블경제(카드 경제)가 노무현 정권 때 터지지 않았던가. 이 때가 진정한 IMF의 체감경제상황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은 그 때 조금씩 수습했어야 할 경제문제를 눈 가리고 아웅하기 식으로 슬금슬금 넘겨서 '다음 정권 엿 먹어라!'로 만들어 버린 부분이다.

정치. 정말 막 나가고 있지만, 이것은 기득권과 싸워서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급진주의 열우당의 잘못이 좀 더 크다. 비리는 씨박. 지금 머리 위에서 철근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네가 더 기둥을 많이 뽑아버렸으니까 저게 쏟아지잖아!"라며 지랄들을 떨고 있냐. 뒈져버려라.

벼라별 잡소리를 늘어놓았다. 내가 써놓고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그저 노무현 대통령을 여전히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고싶었다. 그가 순수한 정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정치인 그 누구보다 국민을 사랑하고 아끼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믿는다는 얘기를 하고싶었다.

그래도 노사모는 안 간다. 이젠 거기도 짜증난다. 아닌 건 칭찬하지 말자고. 극단적으로 보이잖아. -_-;;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열우당 싫다. 쪼다들. 노무현 대통령만 아니었으면 너네한테 표 안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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