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9일 목요일

사마귀 싫어!

내가 처음으로 사마귀를 맞이한 곳은 팔뚝이었다. 팔뚝에 갑자기 뾰루지같은 것이 났었는데, 그냥 신기하게만 여겼다.(팔뚝에 뭐가 나는 건 처음 겪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점점 커지더니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다. 난 비로소 이놈의 정체가 사마귀라는 것을 알았다. 으윽. 난 즐거워서(-_-) 심심할 때마다 그놈을 손톱으로 잡아 뜯었다.

놀랍게도 사마귀가 난 자리는 울 아빠가 갖고계신 사마귀의 위치와 똑같았다. '사마귀는 유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몇 달 동안 사마귀가 거슬려서 자주 뜯었다. 누군가가 사마귀는 없애면 다른 곳에서 또 자란다는 말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기지개를 켜다가 팔뚝으로 문틀을 후려치고 말았다. 문틀 모서리에 걸린 사마귀가 뚝 떨어졌다. 피도 또로로 떨어지고 통증도 있었지만 후련했다. 사마귀 안녕. 난 사마귀 조각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세월이 흘렀다.

눈썹 위에 난 뾰루지가 속삭였다. 오랜만이야. 뾰루지인줄 알았지?

제기랄. 태현실('옹'만 아는 이름일 지도...)이 되었다! 난 또 뜯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놈 역시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제 어쩐다. 얼굴에 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는데...

문틀에 인사할까? -_-

아니면 유서쓰고 면도칼로... 꺆!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7개:

  1. 사마귀도 암이래요. -_-; 피부과 가면 레이저로 깨끗하게 지져줍니다. 다만 약간 빨갛게 자국이 남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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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손가락에 어릴 때부터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지문 사진도 좀 이상하고...

    몇년 전에 겨우 떼어냈습니다.



    ....요새 보니까 발바닥에 생기더군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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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나마 사마귀는 하나씩 생기는 양심이라도 있죠.

    저는 몇년전부터 피부에 총체적인 위기가. 아흑.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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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도 어릴적에 팔뚝에 생겼는데, 어른들이 사마귀는 태워서 떼는 거라면서-_- 환부 주위는 호일을 붙여서 보호하고 사마귀를 불로 태운다음에 뜯어냈습니다. 솔직히 조낸 괴로웠습니다. 재작년인가 발가락 사이에도 났었는데, 샤워할 때마다 뜨거운 물에 불린뒤 조금씩 뜯어내니까 결국 없어지더군요. 전 눈꺼풀 위에 난 뾰루지가 제일 무섭습니다. 그놈 없앤다고...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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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깎으면요, 피는 많이 나는데요, 별로 아프진 않아요. 저 어릴 때 연필 깎는 칼로 살금살금 잘랐어요. 자기 손으로 자기 살을 자른다고 언니가 난리를 피워서 피만 보고 실패했지만... 거의 다 잘랐었는데, 지금도 아쉬워요. (근데요, 진짜 별로 안 아파요...) 가장 좋은 방법은 티눈고를 사다가 붙이시는 거여요. 귀찮고, 오래 걸리고, 남들이 계속 물어오지만........ 피 보기 싫다면, 그렇죠... 근데, 여자도 아닌데, 그냥 깔끔하게 칼로 도려내는 게 어떠셔요? 장담하는데요, 그게 몸에서 떨어져나가는 쾌감이, 피나 아픔보다 커서 괜찮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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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네. 팔뚝에서 떨어져나갈 때 엄청 시원하더라고요. 기회를 봐서 그러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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