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9일 목요일

언제나 좋은 아침이에요.

눈을 뜨면 진홍빛 햇살.
창틀을 볼 수 없어요. 빛이 진해요.
고개를 돌리면 나를 보며 미소짓는 그이를 볼 수 있죠.
동그란 눈으로 언제나 나를 보고 있어요.
전 노래를 불러요.
안녕하세요. 언제나 좋은 아침이에요.

문을 열면 커다란 거울.
샤워를 할 수 없어요. 부끄러워요.
거울을 보면 나를 보며 미소짓는 그이를 볼 수 있죠.
하얀 얼굴로 언제나 나를 보고 있어요.
전 노래를 불러요.
안녕하세요. 언제나 좋은 아침이에요.

길을 걸으면 가로수 향기.
전화를 할 수 없어요. 취했거든요.
고개를 들면 나를 보며 미소짓는 그이를 볼 수 있죠.
하늘을 가리며 언제나 나를 보고 있어요.
전 노래를 불러요.
안녕하세요. 언제나 좋은 아침이에요.

가슴에 맺힌 초승달 은빛.
내품에 둘 수 없어요. 차갑거든요.
새싹이 나면 나를 보며 미소짓는 그이를 볼 수 있죠.
가슴에 품고 언제나 나를 보고 있어요.
전 노래를 불러요.
안녕하세요. 언제나 좋은 아침이에요.

편지에 적은 이슬 속삭임.
눈에 담을 수 없어요. 너무 맑아요.
장미를 안고 나를 보며 미소짓는 그이를 볼 수 있죠.
동그란 눈으로 언제나 나를 보고 있어요.
전 노래를 불러요.
안녕하세요. 언제나 좋은 아침이에요.

손에 쥐어진 은빛 초승달.
가슴에 안을 수 있어요. 기다렸어요.
새싹이 나면 나를 보며 미소지을 그이를 볼 수 있겠죠.
장미꽃 피우면 그이는 나를 떠날 거래요.
전 노래를 불러요.
안녕하세요. 마지막 좋은 아침이에요.





- 애인 죽였다가 애인귀신이 달라붙어서 자살하는 소녀의 노래... 랄까요? 우발적으로 쓴 티가 퍽퍽. -_-;;

댓글 2개:

  1. 그렇....군요. 자살입니까? 그치만, 귀신이 붙었으면 자살이 아니잖아요...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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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죽은 귀신이 가슴에 칼박고 피 철철 흘리면서 만날 쳐다보니까 짜증나서 자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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