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5일 월요일

후. 오늘 축구는...

여러 모로 아쉬웠다. 커그에 올렸던 글 그대로 가져와 복사해야지.

실망!

저번 경기에서는 기대감이라도 있었는데, 오늘의 경기는 너무 뚜렷한 약점이 드러나서 안타깝습니다.

일단 명보타 발동 좋습니다. 좋고요. 오늘 3번째 실점의 경우는 밤새도록 명보타 발동해도 괜찮습니다. 설마했었는데 슬로우로 다시 보여주니 명확하군요. 페널티 라인 안쪽에서 공을 패스했다고 공만 바라보는 멍청한 수비는 동네축구에서 안 합니다. 그걸 몸까지 돌려가며 공과 제일 가까이 있는 또 한 명의 선수를 그대로 무시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다니.(손가락을 하늘로 향하며 '저기 소가 넘어간다!'했더니 정말 하늘 보는 삼룡이를 보는 듯 했습니다. -ㅁ-;;)

압박을 하는 건 강한데 당하는데 약하다.

이건 최근 한국 축구의 고질적 약점입니다. 히딩크가 말한 적이 있죠. 다들 한국축구가 정신력은 뛰어난 데 기술이 부족하다고 했을 때, 히딩크는 한국 선수들은 기술은 충분한데 체력이 문제라고요. 이 말을 할 때, 히딩크는 압박축구를 떠올린 게 분명합니다.

오늘 가나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난 이유는 저들이 개인기가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원래 상위수준의 팀들은 저 정도 개인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개인기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던 건 이전의 대표팀이 몸싸움으로 짓눌러서 개인기를 할 틈을 안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선수들은 너무 소극적이라서 몸싸움으로 눌러야 할 기본기를 까먹고 있었습니다. 개인기를 두려워해서 개인기를 경계하고 있으니까 개인기에 당하죠. 개인기고 나발이고 뭘 할 틈을 못 주도록 몸싸움부터 이끄는 게 한국의 압박축구입니다. 그리고 압박을 당했을 때도 그렇습니다. 걔들이 발을 내밀 틈을 주지 말아야죠. 아웃복서한테 거리를 벌려주면 어쩌자는 겁니까. 붙어야죠. 패스할 공간이 없어서 둘의 싸움장이 되어버리면 긴 발 내밀 건덕지도 없게 몸으로 밀어붙어야죠. 어차피 빼앗길 거 휘슬로 빼앗기면 좀 어떻습니까.

한 마디로 소극적이었고, 그게 상대팀 선수들의 페이스로 만들었습니다.

오늘 한국 선수들은 기술의 축구를 하려고 폼을 쟀다는 느낌입니다. 체력의 열세를 기술로 만회하겠다는 의도처럼 보이는데, 그거 우리나라 축구 아닙니다. -_-;;

오늘 경기 무척 섭섭했습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아무튼 수비에 대한 내 느낌은...


댓글 1개:

  1. 이거 원츄. 명보타+을룡타+감독타 3타면 수비 해결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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