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4일 수요일

[공포] No. 22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오는 운명-때로는 숙명이라 여길만큼 집요한-이 있다.

유명한 코메디 배우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No. 23'은 숫자를 통해 비틀린 시간의 운명을 재미있게 엮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다.(시나리오를 보는 눈이 상당히 높은 배우라는데 별 4개)

이런 운명의 접근은 스스로 다가가는 경우가 있고, 원치 않는데 저쪽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을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그 순간을 맞이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클라이막스는 언제일까?

의식하는 순간이후라고 본다. 죽음의 순간을 의식했을 때, 그를 위한 시간이 흐른다. 선택의 순간을 의식했을 때, 결정을 위한 시간이 흐른다. 이를 이용한 형벌도 있다. 사형선고를 내리고 늙어 죽을 때까지 집행을 안 하는 거. 망나니가 칼을 힘껏 내리치다가 살짝 방향 바꿔서 다시 춤추는 거. 그 짓을 좀 더 리얼하게 또 해버리는 거. 이번엔 확실히 진짜인 척하다가 칼에 막걸리 한 번 더 뿌리는 거. '당장 집행하거라!'라는 명령을 듣고서야 '예이!'하고 대답하며 진지하게 다가가 새로운 춤을 추기 시작하는 거.

아무튼 넘버 22 얘기.

수능 잘 보세요. 자꾸 이글루 드나들지 마시고.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4개:

  1. 아 저도 그 23을 봤어요. 엄청난 반전에 그만 깜짝 놀라버렸던게 기억이 나네요, 왠지 한가지 실마리가 풀어지지 한꺼번에 확 다 풀어지는게 왠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 있었어요 :D

    답글삭제
  2. 저도 이번에 수능보는 고3인데. ㅋㅋㅋ

    공부가 안되네요,

    계속 어리석게 '수시 붙을거야 붙을거야' 라고 생각해서 정시 공부에 거의 손을

    놓은 상태에요 ;;

    레디오스 성화님 지대로 충고한마디 해주세요 ㅠㅠㅋ

    답글삭제
  3. 비밀글// 우왕ㅋ굳ㅋ



    성서(룸넘...)도 갖고계신 분이 약한 모습을!(이로써 누구의 글인지 일부에게 밝혀졌다)



    오현영님! 이 촉박한 시간대에 제일 도움이 되는 건 벼락치기보다 마음의 안정이에요. 아무 대학이나 합격한 사람하고 몽땅 떨어져서 학원다닌 사람하고 똑같이 재수를 하면 전자가 더 효율적인 결과를 얻더라고요. 역시 마음가짐이 짱이에요.



    마음 조급해하지 마시고, '난 이번 수능 잘봤어.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시험을 치는 것 뿐이야.'라고 생각하세요. '붙을 거야'라는 생각은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을 베이스에 깔아둔 생각이라서 오히려 도움이 안돼요. '붙었어. 확인하러 가장~'이라고 생각하세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