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5일 목요일

새벽 궤변

야근하면서 본글..여자 외모의 가치

원고하다가 잠시 쉴 겸, 읽을 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마침 하나 잡았다.

저 뼈가 담긴 유머는 당연히 궤변. 그래서 나도 궤변으로 반박한다.(이유는 재밌으니까!)

일단은 우문 우답이며, 함정이 있다. 함정은 저것이 다름아닌 '글'이라는 데 있다. 질문자의 무기인 '외모'는 글로 설득하기 힘들다. 이론적 반박이 글에서 우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줄 글도 없이 사진 2장 올려서 '누가 이겼습니까?'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뭐 이런 건 진짜 궤변이고. -_-

여자의 논리는 쳐맞기 딱 좋다. 어쩌면 질문자가 여성이 아닐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나는 25살의 아름다운 미녀(특별히 아름다운)이고'로 자신의 무기를 소개한 뒤, 그 이후 주장에서는 전혀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쁜 거 쉽지 않다. 길게 늘어뜨린 여성의 윤기 있는 머릿결에 허덕거리는 남자들은 여자가 그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피똥싸는 지 모른다. 부지런하지 않은 여자가 다 못 생긴 건 아니지만, 아름다운 여자는 다 부지런하다. 여자를 위한 도구의 90% 이상이 부끄러운 걸 감추고 아름다운 걸 돋보이기 위한 장치다. 질문자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부분을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고, '대개 그냥 평범한 여자들이 많다'같은 타인 비하의 표현으로 스스로가 성격적인 노력에 소홀했음을 까발렸다. 이쯤되면 약점이 많아서 어딜 때려야 할 지 모를 정도다.

남자의 답변도 허술했다. '당신의 외모는 앞으로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는데, 그건 다른 주식도 마찬가지다. 또한 주식처럼 '사고 파는 관계'로 타깃을 잡은 것 자체가 함정이다. 애초에 '리스'를 언급하기 위한 비교가 아닌가. 경제학적 관심에서 말하자면 '사고 파는 주식'이 아니라 '소장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표현해야 옳다. 가치가 계속 하락하는 외모를 '성형'으로 되돌리는 건 현대의학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가치를 누리는 '소장 시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미인을 아내로 맞이한 사람과, 미인이 아닌 여성을 아내로 맞이한 사람 얘기로 들어가보자. 후자는 평생동안 미인과 결혼한 경험이 없는 자가 된다. 그 경험을 갖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돈 좀 들여야겠지. 게다가 미인에게는 '개과천선'이라는 후천적 가치가 존재한다. 박빙의 승부란 얘기다.

악. 6시 다 되어간다. 궤변 대충 끝. -ㅁ-;;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5개:

  1. 전인화씨를 보면 35살이 넘어도 아름다우신분은 존재한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잘읽고 갑니다. 감기조심하세요~~~

    답글삭제
  2.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레디오스님이 말한 소장가치라는 건 글쎄요..환금성이 있어야 소장가치라는게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소장가치있는 그림이란.. 예쁜그림이 아니라.. 언제든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그림이란 의미죠.



    따라서 소장가치있는 상품은 언제든 원할 때 팔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레디오스님이 표현한 '소장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말하는것도 안맞는게 아닐까요?



    소장가치라는 측면에서 보면 예쁜 와이프는 전혀 소장가치가 없습니다.



    저도 궤변이었네요 ㅋㅋㅋ

    답글삭제
  3. ㅋㅋㅋ; 그니까 레디오스님의 의견은 어쨌거나 부지런한 미인과 결혼해야 한다..?

    움움... 계속 열심히 부지런해야 되겠군요~~ 히히히..^^*

    답글삭제
  4. 재생산 가능한 우량품종... .... 이정도면 막 가자는 거겠죠? ㅠㅠ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