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2일 화요일

대여점 문제 #2

대여점 문제 #2

대여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여러 가지가 나왔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독자에게 호소하기'였습니다. 꿈은 가지라고해서 이상이지만, 꿈이라고해서 몽상입니다.

맛있게 하드를 먹고있는 아이에게 '너 그거 먹지마'라는 말을 툭 던지면 안먹는 아이도 있겠지만, 먹는 아이가 더 많습니다. 아이에게 더 호감이 가는 음식을 줘야 하드를 외면합니다. 그게 시장원리입니다.

또 한 가지가 정부의 결정이 있습니다. 시차제나 이중정가제등 여러 가지 대책이 나왔습니다.

귀찮으니 복사하겠습니다. 꿈은 가지라고해서 이상이지만, 꿈이라고해서 몽상입니다.

맛있게 하드를 먹고있는 아이에게 '너 그거 먹지마'라는 말을 툭 던지면 안먹는 아이도 있겠지만, 먹는 아이가 더 많습니다. 아이에게 더 호감이 가는 음식을 줘야 하드를 외면합니다. 그게 시장원리입니다.

말이 참 많았습니다. 대여점을 이용하는 독자들을 죄인으로 몰기도 하고, 대여점 자체를 죄인으로 몰기도 했습니다. 정부를 죄인으로 몰기도 하고, 작가도 죄인이 되는 세상이었습니다.

첫 글에 밝혔듯 죄인은 출판사입니다. 하지만 출판사에게 죄를 묻는다면 출판계는 굶어 죽습니다. 주시해야 할 부분은 '출판사가 죄인'이라는 부분이 아닙니다. '시장을 변형시킨 존재가 출판사'라는 점입니다. 작가, 독자, 대여점이 한 게 아니라 출판사와 서점, 총판이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시장을 변형시킬 수 있는 존재가 출판사와 서점, 총판이라는 얘기입니다. 다시 시장의 균형을 맞추려면 시장을 변형시킬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한데, 그게 출판사와 서점, 총판이라는 소리입니다. 정부와 독자와 작가와 대여점 업주가 백 날 소리지르고 노력해도 소용없습니다. 출판계의 미래를 가로막는 거대한 문의 열쇠를 쥔 사람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첫글에 밝혔듯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단추를 풀고 다시 끼우는 일입니다. 잘못 끼워진 단추를 아무리 예쁘게 다듬어봤자 잘못 끼워진 단추일 뿐입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잘못 끼워진 녀석들을 풀고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손해볼 일이 아닙니다. 잘못 끼워진 단추들로 어떻게 좀 해보려고 닦고 기름치고 장식했던 과거를 허망하게 지울 필요는 없습니다. 새로 끼워지는 단추는 그만큼 예쁜 단추가 된 것이죠.

잡소리는 치우고... -_-

거꾸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균형을 이루며 독자적으로 발전하던 판매시장과 대여시장이 하나로 통합되어 시장구조의 질서가 무너졌습니다.

대여시장은 '값싸고 편하다'의 무기를 갖고 있었고, 판매시장은 '좋고 내꺼다'라는 무기를 갖고 있었는데, 판매시장에서 '좋고'의 독점을 포기하는 바람에 먹혀버렸습니다.

여기가 잘못끼워진 단추의 시발점입니다.

때문에 판매시장은 '좋고'를 독점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단숨에 빼앗아버리면 그만이라고 하기에는 추가로 벌어진 문제점이 많으니 길게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좋고'를 단숨에 독점할 능력이 출판사에게는 없습니다. 이미 컬렉션에 대한 호감도를 잃어버린 독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통합된 대여시장에게 적응된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적 '라이코스'가 가세하여 독자를 길들였습니다.

'너희는 만화를 돈 주고 보니?'라는 문구 하나로 만화에 대한 가치는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또 새로운 문화로 형성되어 인터넷 만화들이 성행했고, 독자들은 점점 대중창작에 대한 컬렉션으로서의 관점을 상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관점을 회복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판매시장의 장점을 늘리는 일입니다. 단지 '내꺼다' 하나만으로 시장구조를 변형시킨다는 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입니다.

그럼 무슨 수로 장점을 늘릴까요?

대여시장의 장점을 일부 흡수해야 합니다. '값싸고 편하다'라는 장점을 상당수 흡수하여, 대여시장과 판매시장의 장점 간 격차를 줄이는 게 첫번째로 해야 할 일입니다. 그 다음에 '좋고'의 독점을 하면 됩니다.

이 추상적인 말에 분노를 느끼시는 분이 계시리라 믿습니다. 말은 누가 못해? 철수야, 지구를 지켜. 어떻게 지켜? 나쁜놈을 물리쳐. 어떻게 물리쳐? 잘. -_-;;

그런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을 적겠습니다.

'값싸고'라는 장점흡수는 가격다운입니다. 책값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죠. 알고 계시겠지만, 요즘은 책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책값과 관련하여 '이중 정가제'라는 대안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책값을 내려서 가격차를 줄이는 것입니다.(개인적으로 이중 정가제의 실효성에 대해 의심을 갖고있으며, 그것이 실행된다해도 근시안적 대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편하다'라는 장점흡수는 유통망 확장입니다. 대여점과 같은 수의, 그것도 같은 위치의 유통망을 설치하는 게 대안이죠. 적어도 책을 구매할 때 대여점으로 걸어가는 것 이상으로 걷게해서는 안됩니다.

이 2가지를 쉽게 충족시킬 수 있는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페이퍼백'입니다. 1,000원 미만의 소책자(가급적 700-800원 미만이 되는)를 출간하여 대량으로 유통시키는 것입니다. 페이퍼백에 대해서는 다음글에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밖에 나갈 일이 생겼네요. ㄱ-;;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1개:

  1. 최근 책값을 더 올려버렸습니다(만화계). 서울문화사를 제외한 만화출판3사가 나란히 가격 인상......본문을 읽고나니 참 출판사들이 왜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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