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7일 일요일

3일 새고...

불태웠어. 재가 됐어. 뿌듯해. 잠이 잘 올 거야.

이런 각종 포만감에 젖어서 노곤함을 베개 속에 묻으리라 여겼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는다. 커피로 버텼더니 카페인마저 산화시키라는 요구를 하는 것일까. 결국 몸을 일으켜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하지만 컴퓨터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또 고장인 거냐! 긴장하던 나는 키보드의 Num Lock이 불빛을 발하는 걸 봤다. 빌어먹을! 켜놓고 있었구나. 차분하게 의자에 앉아 게슴츠레한 눈으로 모니터의 하얀 화면을 기다렸다.

옛날에, 아주 옛날에...

나 어린 시절에 무서운 일이 있었다.

이어지는 내용

댓글 5개:

  1. 굇수....나도 그런 행복한 공간이 있었으면(있던가???)

    답글삭제
  2. 형님, 무섭습니다. (...) 3일 동안 320권이라니요;

    답글삭제
  3. 3일 동안 320권..... 부럽습니다.

    요즘은 하루 25권 정도 읽으면 지쳐 나가떨어지더라고요.

    답글삭제
  4.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잠도 안자고 만화책 읽는 것을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다는 시절에 몸을 담고 있군요. 너무 즐거워요.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