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2개를 쫄여서 끓이는 바람에 밥에 비벼(-_-;;) 먹었다.
다 먹고나서 글 쓰던 도중 위장이 지쳐버려서 내 몸에게 도움 요청을 했다. 내 몸은 위장을 도와 전체경보를 울린 뒤 긴급조치로 활동중지령을 내렸다. 난 자판위에 얼굴을 묻고 눈을 감았다. 내 몸이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잠시동안 계엄령을 풀고 하체의 통금을 해제했다. 비틀거리며 이불로 가서 잠에 빠졌다.
덜컥 짤린 얘기
아기코끼리가 춤을 추거나 크레파스 병정들이 나뭇잎을 타고 놀았던 꿈은 아니었지만, 어린시절의 기분 좋은 감각을 되살리는 재미있는 꿈을 꾼 듯 했다. 꿈은 내 기억 속에서 추방당했고 나는 눈을 떴다.
짙은, 그러나 내가 기억하던 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어둠이 곁에 있었다. 몸은 땀에 젖었고, 냉장고의 낮은 소음이 기상을 요구하는 자명종처럼 현재를 알렸다. 라면의 탓으로 인하여 갈증이 심했다. 메마른 목은 이 푹신한 이불이 사막의 모래와 같은 것임을 일깨웠다. 정지 다이얼이 반쯤 고장나서 회전을 하고싶다며 딱딱거리는 선풍기 소리. 루비의 꼬리가 책상을 때리는 음향. 난 일어났다.
일어나고보니 정적이 감쌌다. 정신이 맑아지자 내 안의 소리만 들릴 뿐이다. 시작하자. 내가 기억하는 글을 위하여 자판을 두드려보자. 툭툭. 툭툭툭. 키보드의 익숙한 소리에 휘말렸다. 정적이 사라졌다.
위가 안도의 숨을 쉰다. 괜찮다. 이제 문제는 없다. 아까처럼 기절하듯 나자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은 해결된다. 어린아이의 꿈처럼 기분좋은 무언가가 나의 문제점을 지운다. 내가 잠에서 깼을 때는 언제나 시작점이 있을 뿐이다. 시작하면 된다.
앗, 레디옹이시군요.
답글삭제까맣게 흐르는 깊은밤엔, 역시 서정곡을 불러야 하는 듯?(...)
전혀 딴 얘기지만, 전 내곁에 네 아픔이가 더 좋답니다.(...)
저도 환장하죠. ㅠ_ㅜ
답글삭제뜬금없지만, 라면에 우유를 넣어 드세요. (...)
답글삭제링크 신고 드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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