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9일 일요일

[감상] 벨로아 궁정일기

재미 있는 책이다. 장세진이라는 작가분에게 호감을 느낄 정도로 편한 글을 쓴다.

이 작품은 즐겁다. 책소개에서 언급된 '풍자'라기보다 '부패를 기준한 세계관'에서 개연성 있게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정치판의 음모가 조금도 불쾌하지 않으며 이야기를 무겁게 끌어가지 않는만큼 읽기 편하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상류사회의 부패, 멍청함, 이기심을 작품 전반에 내세우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에 인간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동화를 읽는 기분이 느껴질 정도로 행복하다.

행복한 마무리를 위하여 과정을 단순화하는 작업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것이 단점보다는 장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아첨하고 음모를 꾸미는 상류 귀족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권장하고 싶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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