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9일 토요일

임경배님과 한다부님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임경배님과 한다부님이 내일 12시 결혼합니다.

결혼을 앞두고 콩닥콩닥하는 소심처녀 이야기.

잠시 식겁했습니다. 사무실에 청첩장을 두고온 것과 제 나이 어언 ...세에 이르러 치매가 발동된 것이 겹쳐서 일순간 제목을 이렇게 쓰고 말았었습니다.

임경배님과 레미냥(헉!)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_-

다행히 모 사이트 비밀게시판에 들어가서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아, 정말 다행입니다.

결혼이란 인륜지대사죠. 저처럼 결혼에 관심이 강하게 마이너스적으로 있어서 결혼 소리만 들으면 팔짝발작하는 사람과 다르게, 처음 눈이 맞은 이후 분홍색 배경에 꼬리달린 행복동물 퍽퍽 그려대며 갖은 염장 다 지를 만큼 꼭 달라붙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치 근본이 한 조각인 것처럼 맞춰놓고 보니까 세트 아이템 효과가 바로 튀어나오는 그런 커플이 임경배님과 한다부님입니다.

닮은꼴 부부가 많다고 하던데 그 원인이 여러 가지 있었죠.

1. 원래 닮은 사람끼리 만났다.
2. 예의 상 닮았다고 말해 주는 것이다. 그저 거들 뿐.
3. 부부라는 컨셉 때문에 나도 모르게 닮은 부분을 찾아서다.

4. 서로 닮아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임경배님과 한다부님이 그렇습니다. 정말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티가 납니다. 어찌나 티가 나는지 옆에 있으면 칵 쥐어박고 싶습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면 보라색으로 커플 염색하고 살아갈 분들입니다.

그래도 물어볼 건 물어봐야죠.

신랑은 결혼이라는 단어에 평생 반려자를 책임질 운명이 담겼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시간은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공기처럼 항상 곁에 있으면 소중함을 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신랑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죠. 그런 의미에서 묻겠습니다.

신랑 임경배군은 신부 한다부양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는 것에 대하여 회의를 느낀다기보다 고통을 함께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여길까 우려되어 평생 함께 하는 동안 몸과 마음을 바쳐 사랑을 다할 생각에 지쳐 소주잔을 기울이며 와우에 푹 빠지는 것을 누구보다 경계하여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올까 말까하는 생각 자체가 없이 푹푹 스며나오고 싶은 의식을 통해 평생동안 한 마음 한 뜻으로 와우에 대한 애정을 다하는 팔자보다 부부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는지에 대하여 지금까지 말한 모든 이야기에 충실하게 반영하여 그 결과를 맹세하실 수 있겠습니까? 20자 이내로 대답하셔도 됩니다.

신부에게 있어서 신랑 역시 반려자입니다. 신랑 신부로 구별할 것도 없이 둘은 어느 쪽이든 하나에서 비롯된 조각이며 서로를 벗어나서는 의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살면서 힘든 일도 많겠지만, 그 때문에 사랑을 잃어서는 곤란합니다. 판도라 상자에 숨겨졌던 수많은 고통 속에 희망이 함께 있었던 것처럼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은 항상 붙어 있습니다. 신부와 신랑은 사랑 속에 근성이 담겼음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부에게 묻겠습니다.

신부 한다부양은 신랑 임경배군이 오늘도 변함 없이 모옹을 거울 삼아 연중을 즐기며 독자에게 흥, 신부에게 헤롱하더라도, 신랑 미래가 곧 신부 미래도 된다는 것을 인식하여 천만 개 바늘에게 조침문을 읊을 만큼 근성을 발휘해서 집필을 강요할 자신이 있습니까? 사랑할 거냐고는 왜 안 묻냐고요? 물어서 뭐 해! 댁이 그동안 뿜은 하트 때문에 염장암 3기요!

모쪼록 평생 행복하게 살면서 한 날 한 시에 불노불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아린경. 의절해도 좋으니 이제 글 써요. 나 먼저 완결하러 갑니다. 우하하하하!

댓글 20개:

  1. 주례사도 쓰시는거빈까. 그럼 가면 레디오스님이 주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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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OG는 완결을! ;ㅁ;



    전 독신주의라서 평생 주례를 못 설 거예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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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보라색 염색 커플은

    설마 퍼플 커플 말장난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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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우리 동네에 노총각 형이 하나 있는데, 한 1주일 정도 안 보이더니 갑자기 나타나더군요. 어디 갔었냐고 물었더니 "결혼했다." 이러는 거에요. 진짜냐고 놀라서 물어보자 이내 눈물을 뚝뚝 흘리며 "꿈에서..." 라고... 음... 근데 왜 이런 게 떠오르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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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물어서 뭐 해! 부분에서 쓰러졌습니다. 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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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마치 레디님이 주례를 하시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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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주례문이 독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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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오오. 결혼하시는거군요. ㅇㅂㅇ-



    그리고 와닿는 추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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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결혼은 축하드려야하는데.... 주례문에 레디오스경의 원한이 서려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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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임경배님? 카.. 카.. 카르세아린? 그분이 드디어 결혼을>?!!?!?!?!?!??!! .....더크리쳐 좀 빨리 써 주세욯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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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참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얼마전에 교보문고를 갔더니 양산형 판타지 매대는 사라져 있더군요. 어디 갔나 찾아보니까 직원들 소지품 놓아두는 곳 근처에 두 칸 정도 숨겨져 있더군요. 참 씁쓸하게 많이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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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하아. 아, 제 소설 넥비 카페에서 읽으시고 조언도 좀 부탁해요. 리플로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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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레디가 주례를 설 나이가 됐구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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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저기요,, 임경배 작가님 보시면,



    결혼축하한다고 좀 전해주시구요,,, 제발이지, 더 크리처좀 빨리 좀 완결좀 내달라고 제발좀 부탁좀 드린다고,, ㅜㅠㅠㅠㅠ



    전해주세요,,,,,,,



    카르세아린을 수차례 대여해서 읽어가며 더크리처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내용이 끊어지면 안되기에,,,



    제발 어떻게 이번 4월에는 안될까요?? 정말 너무하신다고 전해주시고,,,,,,,,



    다시한번 결혼축하드리며~ 항상 행복하시라고도 전해주세요!!



    ------ 임산부 팬아줌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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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박정선님 그, 그게...



    제가 그 말을 하면 말이죠...;;; 뭐랄까... 커그에 계신 수많은 작가들 중에서 오직 저만 그 부탁을 전할 자격이 없어요. ㅠㅠㅠㅠㅠ



    부디 꿈 속에서 만나는 귀여운 아가로 순산하시기를 바랄게요.



    일단 박정선님이 남기신 글은 임경배님께서 직접 확인하게끔 주변 상황을 조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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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과연 완결을 할수 있으실 것인가 -_-;

    암튼 임경배님 축하라능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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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결혼 축하드려요오...

    그리고제발더클완결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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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trackback from: 자, 그럼 결혼식에 가자.
    킹크랩을 먹으러!(어?) 라는 것은 농담이고(정말?) 임경배님과 한다부님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 저도 역시. 정말이지 이런 날이 오다니 인생은 상상을 초월하는군요. 현실은 판타지보다도 환상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것이지. 하지만 정말, 두 사람의 인연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남 좋은 일만 해주며 살았다 싶기도?(이 블로그 20만히트 기념 오프에서 만나서 시작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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