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7일 월요일

토핑 라이스 시식기

미스터 피자를 얻어 먹었다. 주문할 때 토핑을 많이 달라고 부탁했는지 한 손에 쥐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토핑들이 옵션으로 딸려왔다. 피자 2판을 다 먹고서도 토핑이 잔뜩 남았다. 피자를 먹을 때 뿌렸던 토핑 느낌이 꽤 좋았고, 워낙 식성이 그레이트한 나였기에 피자 몇 조각으로는 만족 못하여 결심했다.

남은 토핑을 들고 가서 밥 비벼 먹자!

사무실 사람들이 말렸지만 일단 들고 갔다. 햇반 하나를 꺼내어 전자렌지에 넣고, 비빌 토핑들 배율을 정했다.

핫소스 2개, 파마산 치즈 가루 2개, 갈릭 딥핑소스 1개.

햇반이 익어서 위에 언급한 소스들을 밥에 뿌렸다. 그리고 열심히 비볐다. 적절하게 비벼진 일부분을 먼저 시식하고서

이런 사소한 일에 용자가 되기는 싫다!

라는 결정을 급히 내리고 수습에 나섰다. -_-

강한 맛을 지울 수 있는 소스들을 찾아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초고추장이 있었고, 향의 지존 참기름이 있었다. 그것을 쥐어짜고 또 짜서 조금 전 느꼈던 마음 아픈 맛을 최대한 삭제했다.

그리고 다 먹었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아야지.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7개:

  1. 사소하면서도 강렬하군요.(...)

    답글삭제
  2. 로오나// 저도 음식 포스팅을 했으니까 여성 방문객 비율이 높아지는 건가요? ㅇㅅㅇ

    답글삭제
  3. 본격적으로 음식 포스팅을 할 거라면 사진이 들어가야 합니다.

    답글삭제
  4. 제리님... 사진이 들어가면 혐짤이 될...

    답글삭제
  5. ...사진좀..;;; 일단 보고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합지요 ;;

    답글삭제
  6. 먹으려면 먹습니다. 제가 보기엔 안 볶으신게 치명타인듯 싶네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