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0일 목요일

야박한 세상

이제는 뉴스로 끝나지 않고 일상 속에 파고 들어온 정치.

". 이명이랑 나라당이...!"

이제는 주변 친구들과의 아침 인사가 이렇게 시작된다. 하루하루 새로운 이벤트가 올라오고, 화수분같은 화상들의 수작과 분탕질은 그칠 줄 모른다.

이글루스 초기에 '공포'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다. 모든 미디어가 공포를 통해 사람들 행동을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의 포스팅이었다. 조여드는 사람을 상대하기에 이보다 좋은 기술이 없다. 위험하다. 어렵다. 조심하자. 이런 말을 꺼내어 '우리를 선택하면 안전하다.'라는 인식을 준다.

착각하지 말아라. "요즘 많이 힘드시죠? 걱정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이자율 높이는 고리대금업자를 믿고 돈 더 빌릴래?

전에 말했듯 다른 나라는 멀쩡한데 대한민국만 환율이 발광하는 첫 번째 이유는 대북관계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한민국에서 급히 손을 떼는 이유가 '많은 사람들이 욕하는 대북퍼주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해서다. 여기 사는 사람들이야 전쟁이 날리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외국인 투자자들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투자를 할 리 없다. 대북퍼주기는 인도적 봉사가 아니라 경제적 투자다. 현재 상황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대북관계 악화가 시작된 이후, 외국인 투자가 어떻게 됐는지 직접 확인해 봐라.)

그걸로 끝났으면 말도 안 해. 진정한 말실수가 뭔지 제대로 보여준 이명박 대통령. '나라가 지금 어렵다'고 국가 수장이 직접 선언해 버리면 그나마 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떤 행동을 하겠냐. 아무래도 자급자족을 하겠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자급자족 한다고 쳐. 한 오백년 계획 잡고 천천히 자급자족 시스템을 갖춘다고 해 봐. 그런 허약한 시기를 중국이 냅둘까? 지금 중국이 대한민국 말고 티벳을 노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한민국 군사력과 외교력이 막강해서다. 인본주의니 민주주의니 세계평화니 알 게 뭐야? 애초에 그런 건 없었다. 먼 옛날부터 세계는 힘과 힘으로 균형을 맞춰왔고, 좀 더 효율적인 균형을 위해서 세계평화니 안보니 떠들어대는 것뿐이다. 힘의 균형이 깨지면 세계평화같은 볼모 따위 진즉 죽여버리고 쳐들어온다.

유심히 보니 이명박 대통령... 이제까지 내가 봤던 그 어떤 노빠보다 강력하다. 세상에 이런 노빠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골수 노빠인 나도 GG다. 진정한 말실수가 뭔지 보여주고, 대북퍼주기가 왜 필요한지 역설하고, 새만금 삽질 따위는 약과라는 것을 대운하로 증명하고, 노무현이 얼마나 인재를 잘 등용했는지 개허접소망근성땅사랑 인재 제시로 깨달음 주고, 국민들 생활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10년 전과 비교할 수 있도록 타임슬립도 강행하는 저 노빠정신을 보라. 이러한 희생정신을 가진 대통령은 전무후무하다.

이렇게 불평불만 늘어놓아봤자, 해결될 건 아무 것도 없다. 공포조성을 하고싶지는 않지만, 정말로 대한민국은 위험상태에 도달했다. 국민들이 주머니 지퍼를 닫기 시작하는 순간, 군사정부와 김영삼이 몇십 년에 걸쳐 간신히 이룩했던 IMF를 1-3년 안에 부여잡을 수도 있다. 방법은 하나 뿐이다.

누구를 찍어도 상관없으니 투표하자, 제발. 소신껏 한 표 꼭 내라. 대한민국이 순방향으로 돌아가는 커다란 계기는 언제나 하나뿐이었다.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승만이 찌그러졌고, 전두환이 닥쳤고, 노태우가 조심스러웠고, IMF를 무사히 넘겼고, 세계가 붉은 물결의 한국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얘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적극적 참여에서 뺐다. 꼭 투표하자.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8개:

  1. 제가 사는 데가 한나라당 텃밭에 이명박 고향이라고 선전하는 동네라 선거날 가까워질수록 짜증만 잔뜩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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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도 만만찮아. 나 사는 지역에서 출마한 한나라당 의원이 하필 종씨라서 부모님께 압박을 받는 중. 이런 지역구도와 혈연구도가 당연하다는 듯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갑갑하지. ;ㅅ;



    그래도 난 엄마빠한테 "당연히 찍어야죠! >ㅁ<"라고 말했어. 이 짧은 새 다른 분 찍도록 설득할 자신이 없거든.(예전에 노무현 찍도록 설득해서 성공한 것만도 어디야...)



    최대한 엄마빠 비위 맞춰드리고 소신껏 찍을 생각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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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번 선거에서 제발 20대들이 정신 차리고 투표장 좀 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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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진정한 훼인팬심이 뭔질 보여주는 2mb씨셨군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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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하~ 답답~하네요. 선거를 위해서 일시 귀국이라도 해야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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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도 20대지만 제에발 젊은 친구들 투표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포기한 권리가 후에 뒤통수 후려치는 압박이 될 걸 생각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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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그저, 선거만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임기 끝나고 국가 반역죄로 어떻게 안되나요. 아니

    그전에라도 orz...



    덧.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2MB가 아니라 28 2MB라고

    말하신 분의 말이 참 와닿습니다. (띄어쓰기는 무시하는겁니다.

    네. 띄어쓰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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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rackback from: 내말이!!!
    야박한 세상 ...그래...내가 하고싶은 말도 이거라구... 제발 누구를 찍든, 그저 빈종이를 넣고 오더라도... 그 빌어먹게 무거운 발길들 좀 투표소로 끌고가자...쫌!!!! 개인적인 정치색은 반한나라당이고 이명박씨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나라당과 이명박씨를 지지하는 사람들과는 견해차이로 싸울지언정... 투표도 하지않은 주제에 뒤늦게 왈왈대는 인간들은 찌질해 보인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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