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4일 금요일

화이트 데이

사탕대신 수정원고 400매 보내 주기로 했다.

'난 차장님을 사랑하지 않아'라는 이유로 파탄낼까 생각했는데, 발렌타인데이 때 먹었던 초콜릿을 토하라고 할까봐 얌전히 쓰는 중이다.(굳이 이런 것 아니더라도 38,924가지 이유를 들어 반드시 400매를 받아낼 분이다.)

아울이가 나한테 책빵 맞아야 한다며 앙증맞은 주먹을 내민다. '너도 책을 내면서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자기는 일상적인 일에 불과하지만, 나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기에 책빵 조건이 성립된다고 한다. 책빵 맞기 싫으면 죽도록 쓰거나 아예 쓰지 말라는 소리같은데 말이지. 내가 어느 쪽을 선택할 것 같아?

목가적인 분이랑 세뇽적인 분이랑 연어적인 분께 와인을 얻어마셨다. 입은 싸구려인데 샤또 어쩌고라는 귀한 와인을 마셨다. 근데 좋은 와인이라는 걸 혀가 느꼈다! 내 혀는 술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아니, 어쩌면 비싼 걸 느끼는 혀일 지도 모르겠다. 저번에 신라 호텔 뷔페랑 남산타워 뷔페 얻어먹었을 때도 맛난 거 느꼈었으니까.)

제목이 화이트데이인데 사탕 줄 사람이 없다!(사실은 돈이 없다.) 내년을 기약하자.(초콜릿은 많이 얻어먹었다. 죄송.)

현승씨와 내가 사담을 나누는 인터뷰 기획은 어떻겠냐는 제의를 누군가 '현승씨와 성화씨가 사랑을 나누는 인터뷰 기획은 어떻겠냐'고 했단다. 그이와 나를 엮지 마! 그짝은 세뇽이 있닥.

현승씨 얘기 나온 김에 뫼신 사냥꾼 추천. 감탄하며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댓글 5개:

  1. 으흐흐. 사이트에 레디님 책을 배너 광고로 달아 봤습니당. 구경한번 가보시길.

    문구는 대충 급조해서 붙였는데 이따 저녁에 여유 생기면 좀더 그럴싸하게 바꿔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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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지만...보고 싶은걸요 [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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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화이트데이의 우울
    친애하는(?) 수천만 여성 여러분!사탕은 이를 썩게 하고원치 않은 구취를 풍기게 만들며잇몸 건강에도 해를 끼치는몹쓸 기호식품 입니다. -_ㅠ;그렇다고 하더라도굳이 받길 원하신다면사실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단지 드리는 것이라면...군대에 있는 것도 서러운데솔로라서 더 서럽고사탕 살 돈은 있는데사탕 줄 사람은 없는 게우울 합니다. ㅜ_ㅠ;사실 정확한 통계를 내진 않았지만이 듣보잡 블로그로 와 주시는 분들 중여성분들의 비율이 극도로 낮다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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