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11일 목요일

'바래다'와 '바라다'

저는 '부디 그러길 <바라>'라고 말하는 사람을...

로오나경의 블로그를 읽고 생각나서 적는다. 나 또한 '~을 바래.'라고 많이 써 오다가, 최근에야 '~을 바라.'라는 표현으로 바꿨다. 살아오면서 누군가가 내게 "성화야, 나는 네가 날 사랑해주길 바라."라고 말하는 경우를 접해본 적이 없다.(실은 '바래'니 '바라'니가 문제가 아니라, 저런 경우 자체가 없었다. 우엉!) 그 때문에 '바라'의 존재는 나를 여러 모로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 전에 먼저 언급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출판사 편집진이 자주 저지르시는 실수에 대한 얘기다.

이어지는 내용

댓글 18개:

  1. 한국어가 지구상에서 다른 나라 언어를 모두 꿀꺽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일어는 물론이요, 영어라든지, 독어라든지(불어는 그 특유의 강짜 때문에 일단 차지하더라도) 여기저기 나라말에 완전히 자리잡은 외래어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기특하게도 사전에까지 자리잡고 있음) 한국어에서 유독 일본어만 핍박하는 걸 보면 기분이 묘하긴 하죠. '무대포' 정도는 욕먹지 않고 쓰게 해달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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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꼬야// 영어로 써버리세요.'Not-Cannon..[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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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그게 기억나네요. 아마, 이영도 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바래'를 전부 '바라'로 고쳐둔 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찾아봤었지요. 그 후로는 '바라'라고 쓰고 있기는 합니다만, 역시 어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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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무대포...혹시나 했더니 일본에서 온거였나보군요.



    저는 외래어 받아들일때 우리 국어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거랑 퇴보시키는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것 구분정도는 해야한다고 봐요. 가끔 보면 쓰잘데기 없이 말 길게 늘여먹는 요상한 어법이 튀어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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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아기// 개인적 견해이긴 하지만, '발전시키는 방향'과 '퇴보시키는 방향' 양쪽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면, '그저 발전시키는 방향'보다 더 큰 발전성이 있다고 여기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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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레디오스//그렇게도 볼 수 있겠군요.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쨌건 전 외래어건 순 우리말이건 간에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다 정확하고 편리한 의사전달뿐이라고 생각해요. 그것만 지킬 수 있다면 나머지 도구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이죠^^



    꼬야//아까 물어보려다가 깜빡했는데 무대포 원래 뜻이랑 발음이 뭐죠? 궁금하네요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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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교양있는 현대 서울 사람들이 모두 '바래'라고 하는데 '바라'라고 하면 안될듯. (끝까지 빌어먹을 국어학자들을 물고 늘어지기)너희들이나 자장면 먹고 우리에겐 짜장면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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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사아기 // 無鐵砲(むてっぽう= 무텟포-) 철포(총)도 없이 전장에 나서는 것에 비유하는 것으로 어떤 일을 전후없이 무턱대고 하는 것을 뜻합니다만.... 오히려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자주 사용되는 듯 하더군요(사실 이런 상황은 한국인에게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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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확실히.. 맞춤법을 바꿔서 쓸 경우에 원래의 느낌을 살릴수 있다면야 얼마든지 바꿔 써주겠지만 그 의미를 너무 변질시키는 경우에는 맞춤범을 바르게 써주기가 그렇지요-. 특히 '바라'와 '바래'의 경우는 확실히..느낌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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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동감! 시적허용처럼 문학적허용이라는 식으로라도 인정하면 안되는 걸까요? [동아리 선배님중 한분께선, 지도교사님과 졸업때 까지 이 문제로 대립하셨죠. 그렇다면 사투리는 왜 되는겁니까!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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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짜장면의 경우는 짜장면과 자장면 둘 다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았던가요...그리고 바라의 경우는 ~하다 라는 동사를 봐도 ~해 라고 하지, ~하 라고 하진 않잖습니까. 바람은 명사형이니 바램이 틀리지만 바래는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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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좀비君// 그것은 '~해'의 어원이 '하다'가 아니라 '하여'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하다'라는 발음으로 정착이 됐지만, 고어에서는 '해다'와 가까운 발음이었죠.(ㅣ가 거의 묵음이 되어 사라진 케이스입니다)



    문법상으로 '바라다'와 비슷한 케이스가 '자라다' 또는 '나무라다'가 있습니다. 이것을 '자래' 또는 '나무래'라고 표현하지는 않죠. 일단 문법상으로는 '바라'가 맞긴 맞습니다. 제가 '바래'로 쓰인 이유를 생각할 때 이런 문법적인 부분을 따지지 않고 관습적 추정을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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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트랙백은 언제나 크로스 카운터. 레디옹. 우리 리플 좀 달고 살자니까요!(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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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깜빡했어요, 로나경. 하지만 깜빡 안 할 때는 온통 라그얘기 뿐인 걸요. ;ㅁ; 다시는 깜빡할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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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으음...그런 어원이었군요.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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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자래'는 안쓰지만 '나무래'는 줄곳 써왔다는... ^^

    하여 나무라다나 바라다는 뭔가 대상이 있다는 공통점이...

    뭔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없음 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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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trackback from: 저는 '부디 그러길 <바라>'라고 말하는 사람을...
    여태까지 단 한명도 못봤습니다. 대체 뜬금없는 소리냐고 물으신다면... 맞춤법 문제입니다. 아침에 열심히 글을 쓰다가 '나도 그렇게 되길 바라' 뭐 이런 느낌의 대사를 썼거든요. 옛날에는 이런 경우에는 '나도 그렇게 되길 바래'라고 썼지만 일단 출판을 하게 된 후에는 출판사에서 '바라'라고 쓰는게 맞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되도록 '바래'라고 쓰는 일이 없도록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종종 매우 자연스럽게 '바래'라고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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