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니름을 당하고 싶습니까?
문제는 이 글이 엄청난 장편글이었다는 데 있다. '지하철에서 생긴 일'은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첫 회에 불과했는데, 10여 년 동안 이 녀석은 그룹을 떠난 보컬처럼 단편으로 살아왔다.
정말 미리니름을 당하고 싶습니까?
주술형사는 좀비물의 성향을 가진 판타지 소설이다. 주인공 정일휘(원래는 강무쇠였다. -_-;;)가 지하철 역에서 '지목'을 당한다. 전 세계 인구중 666명이 지목을 당했는데, 그 중 한국의 13인 중 하나가 정일휘였다. 정일휘는 조상신이 마련한 워프 게이트(지하철의 한 개 칸으로 언급된다)를 통해 실험대에 올려진다.
예정대로라면 '#2 4년 전의 전설'로 이어져서 정일휘가 유일하게 갖고있는 큰 죄책감을 건드리는 실험이 되겠지만, 최근에 그 내용 자체가 개연성이 어긋난다는 이유로 파기됐다. 그 대신 '#2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추가하여 이전의 구상과 연결시켰다. 정일휘는 전철 내에서의 공포를 간직한 채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되돌아오지만, 일상의 묘한 비틀림을 느끼게 된다. 그 마지막에 정일휘의 여동생이 죽는다.
'#3 당신을 믿을 수 없을 때'편에서 정일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공포에 시달린다. 믿었던 동생과 그 친구들이 모두 좀비로 변하는 과정을 겪었던 정일휘로서는 어느 누구도 믿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탈출구를 찾으려는 자신의 본능이 최후의 한 사람을 신용하게 되고, 그 사람이 좀비로 변하면서 인간에 대한 신용을 잃게된다.
'#4 세상이 내게 감춘 것'편에서부터 정일휘는 적극적인 성향을 갖게된다. 좀비로 변하는 자들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인지를 찾기 시작하고, 그 근원이 어디에 있는 지를 추적한다. 자신이 가지고있는 공포를 이정표로 삼아 쫓아가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거대한 벽을 만난다.
'#5 진실과 탈출, 그리고 현실'편으로 정일휘의 에피소드1이 끝난다. 정일휘는 자신을 공포로 몰아넣은 사회 자체가 하나의 실험대라는 것을 깨닫게되며 그것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어째서 자신이 '지목'되었는 지를 깨닫게 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살을 선택한 적이 없었던 성향이 지목의 원인이었고, 그 희망을 버리지 않는 태도가 적에게 위협이 됨을 알아냈던 것이다. 정일휘는 결국 실험대를 탈출하여, 처음에 자신이 탈출했다고 여겼던 전철 안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세상이 다른 존재에 의해 이미 멸망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6 균열'편에서는 또 한 명의 '지목'된 자 최명호가 중심이 된다. 어릴 때부터 가문의 무술을 연마했던 최명호는 도장에서 벌어지는 좀비들의 확산에 저항한다. 도장 내의 모든 좀비들을 제거한 최명호는 자신이 문을 통해 들어온 곳이 도장이 아닌 다른 세계(실험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공을 통해 강제로 실험대에 균열을 일으켜 빠져나온 최명호는 다시 문을 마주하게 되고, 문을 여는 순간 시체가 된 가족들을 보게 된다. 이미 최명호가 있는 지역은 좀비들이 장악한 상태였다.
'#7 조상신의 분노'편에서 최명호는 스스로의 힘으로 좀비의 공격을 떨쳐내며 원인파악에 힘을 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지목했던 자와 만나게 된다. 조상신 풍백은 오랜 과거의 천국을 언급하며 '놓아준 시기'동안 인간이 저지른 짓에 대해 말한다. 조상신은 '바벨의 길'이라 불리는 인간들의 행위, 즉 자연을 숭배하던 천국의 가르침을 버리고 자연을 지배하려는 가치관을 갖는 것이 천국에 대한 오만이라고 지적한다. 조상신은 피조물인 인간에 대한 단죄로서 고위 피조물의 영역에 있던 인간을 돌과 흙처럼 하위 피조물로 바꾸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최명호에게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으나 최명호는 이를 거부한다.
'#8 희망이 우리에게 있다'편에서는 최명호와 정일휘가 만나게 된다. 풍백과의 싸움에서 위기에 빠졌던 최명호를 구한 사람이 정일휘. 좀비가 아닌 자를 찾아 헤매면서 나름대로의 생존술을 익힌 정일휘는, 상당히 많은 정보를 습득한 상태였다. 적은 무기가 아닌 법술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인간을 좀비로 변화시킨 법술은 하위법술이라는 사실. 정일휘와 최명호는 풍백의 강력한 법술을 피하여 몸을 감추고 또 다른 동료를 찾아 여행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진행하며 좀비들이 가득한 세계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던 것이 주술형사였다. 그런데... 그런데... ㅠ_ㅜ 법술에 대항하여 무기와 무공을 결합한 액션 이야기들도 잔뜩 구상했었는데 얘가 시작부터 연중할 줄 꿈에나 알았나.(나는 싹수부터 노랬던 것이다. -_-;;)
다음 미리니름에는 아예 사장시켜버린 작품 하나를... 어흐흑!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정말 미리니름을 당하고 싶습니까?
주술형사는 좀비물의 성향을 가진 판타지 소설이다. 주인공 정일휘(원래는 강무쇠였다. -_-;;)가 지하철 역에서 '지목'을 당한다. 전 세계 인구중 666명이 지목을 당했는데, 그 중 한국의 13인 중 하나가 정일휘였다. 정일휘는 조상신이 마련한 워프 게이트(지하철의 한 개 칸으로 언급된다)를 통해 실험대에 올려진다.
예정대로라면 '#2 4년 전의 전설'로 이어져서 정일휘가 유일하게 갖고있는 큰 죄책감을 건드리는 실험이 되겠지만, 최근에 그 내용 자체가 개연성이 어긋난다는 이유로 파기됐다. 그 대신 '#2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추가하여 이전의 구상과 연결시켰다. 정일휘는 전철 내에서의 공포를 간직한 채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되돌아오지만, 일상의 묘한 비틀림을 느끼게 된다. 그 마지막에 정일휘의 여동생이 죽는다.
'#3 당신을 믿을 수 없을 때'편에서 정일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공포에 시달린다. 믿었던 동생과 그 친구들이 모두 좀비로 변하는 과정을 겪었던 정일휘로서는 어느 누구도 믿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탈출구를 찾으려는 자신의 본능이 최후의 한 사람을 신용하게 되고, 그 사람이 좀비로 변하면서 인간에 대한 신용을 잃게된다.
'#4 세상이 내게 감춘 것'편에서부터 정일휘는 적극적인 성향을 갖게된다. 좀비로 변하는 자들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인지를 찾기 시작하고, 그 근원이 어디에 있는 지를 추적한다. 자신이 가지고있는 공포를 이정표로 삼아 쫓아가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거대한 벽을 만난다.
'#5 진실과 탈출, 그리고 현실'편으로 정일휘의 에피소드1이 끝난다. 정일휘는 자신을 공포로 몰아넣은 사회 자체가 하나의 실험대라는 것을 깨닫게되며 그것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어째서 자신이 '지목'되었는 지를 깨닫게 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살을 선택한 적이 없었던 성향이 지목의 원인이었고, 그 희망을 버리지 않는 태도가 적에게 위협이 됨을 알아냈던 것이다. 정일휘는 결국 실험대를 탈출하여, 처음에 자신이 탈출했다고 여겼던 전철 안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세상이 다른 존재에 의해 이미 멸망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6 균열'편에서는 또 한 명의 '지목'된 자 최명호가 중심이 된다. 어릴 때부터 가문의 무술을 연마했던 최명호는 도장에서 벌어지는 좀비들의 확산에 저항한다. 도장 내의 모든 좀비들을 제거한 최명호는 자신이 문을 통해 들어온 곳이 도장이 아닌 다른 세계(실험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공을 통해 강제로 실험대에 균열을 일으켜 빠져나온 최명호는 다시 문을 마주하게 되고, 문을 여는 순간 시체가 된 가족들을 보게 된다. 이미 최명호가 있는 지역은 좀비들이 장악한 상태였다.
'#7 조상신의 분노'편에서 최명호는 스스로의 힘으로 좀비의 공격을 떨쳐내며 원인파악에 힘을 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지목했던 자와 만나게 된다. 조상신 풍백은 오랜 과거의 천국을 언급하며 '놓아준 시기'동안 인간이 저지른 짓에 대해 말한다. 조상신은 '바벨의 길'이라 불리는 인간들의 행위, 즉 자연을 숭배하던 천국의 가르침을 버리고 자연을 지배하려는 가치관을 갖는 것이 천국에 대한 오만이라고 지적한다. 조상신은 피조물인 인간에 대한 단죄로서 고위 피조물의 영역에 있던 인간을 돌과 흙처럼 하위 피조물로 바꾸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최명호에게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으나 최명호는 이를 거부한다.
'#8 희망이 우리에게 있다'편에서는 최명호와 정일휘가 만나게 된다. 풍백과의 싸움에서 위기에 빠졌던 최명호를 구한 사람이 정일휘. 좀비가 아닌 자를 찾아 헤매면서 나름대로의 생존술을 익힌 정일휘는, 상당히 많은 정보를 습득한 상태였다. 적은 무기가 아닌 법술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인간을 좀비로 변화시킨 법술은 하위법술이라는 사실. 정일휘와 최명호는 풍백의 강력한 법술을 피하여 몸을 감추고 또 다른 동료를 찾아 여행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진행하며 좀비들이 가득한 세계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던 것이 주술형사였다. 그런데... 그런데... ㅠ_ㅜ 법술에 대항하여 무기와 무공을 결합한 액션 이야기들도 잔뜩 구상했었는데 얘가 시작부터 연중할 줄 꿈에나 알았나.(나는 싹수부터 노랬던 것이다. -_-;;)
다음 미리니름에는 아예 사장시켜버린 작품 하나를... 어흐흑!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이름들이 참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_=;;;
답글삭제하, 하. 문제는 언제 나올 지 모른다, 이거 하나뿐이군요. -_);
답글삭제다; 다행이구나; 밸리에서 들어와도 숨겨진 부분은 안 보이는군요;
답글삭제김현님 말씀에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