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엄마 꿈이었던 걸까? 아까 막 잠이 들었을 때 엄마가 찾아왔다.
"일어나, 쌍놈의 새꺄. 아예 대가리를 선풍기에 처 박아라."
"엄마, 나 막 잠이 들었었지만... 일어날게. 아닌게 아니라 깨자마자 가볼 생각이었는데 잘 왔네. 역시 핏줄인 건가."
이어지는 내용
"그럴 것 같아서 왔다. 지금 잤니?"
"네."
"쌍놈의 새끼. 잘도 제 때 깨겠다. 나 잘 때 와서 깨웠으면 넌 죽었어."
"아냐. 요즘은 금방금방 깨."
"수염 깎아."
"네?"
"아빠 밑에 있는데 불러오기 전에 수염 깎아."
"알았어요. 이따 깨고나서 깎을게.(늘 그렇듯 빈 말)"
"방이 왜 이렇게 덥니?"
"요즘 내가 열혈이거든. 내가 또 한 소양인 하잖우."
"지랄한다. 이게 어디 소양인 방이냐? 돼지우리지."
"엄마... 나 어제 청소했어요. 이렇게 깔끔한 방이 뭐가..."
"여기 개털 봐라. 쓰레기봉투는 왜 안치웠어? 설거지 내가 해줄까? 웬 냄새가 이렇게 심해? 너 이빨 닦았냐?"
"자는 도중에 이빨 닦을 리가 없잖아!"
"나 빨리 가봐야하니까 어깨 좀 주물러."
"넴.(계속 씹히고 있다 -_-)"
"포도주스 마실래?"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제가 따라 마실게요. 엄마 한 잔 하실래요?"
"아냐. 집에 소주 따놓은 거 남았어."
"......"
갑자기 내가 생각나서 오셨다고는 하지만, 엄마는 절대로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계획을 잡고 오셨을 게 분명하다.
딱 10분. 정말 번개처럼 휘리릭하시더니 가셨다. 내 주변을 감싸는 더운 공기는 폭풍의 잔해처럼 머리 위를 뱅글뱅글 돌았다. 난 다시 누웠다. 히죽거리면서 잠이 들었던 것도 같다.
잠을 깼을 때, 며칠 전부터 나를 괴롭히던 두통이 씻은 듯 가셨다. 냉장고의 포도주스가 생각나서 한 잔 마셨다. 포도주스외에 고기를 재놓은 것이 있었다. 여기 오신 목적은 고기인 듯 했다.
내일오늘은 내가 공격하는 날이 될 것이다. 두고보자.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뭔가 멋진 대화군요 -0-;
답글삭제ㅇㅅㅇ 안녕하세요 레디오스님 링크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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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말 없습니다;;;
답글삭제저는 당신께서 밤중에 선풍기를 끄면서 <빌어먹을 새끼..>라고 읊조리는 소릴 들었습니다만, 지금도 오싹합니다-_;
답글삭제어머니의 사랑은 역시~^^;;
답글삭제... 뭔가 우리집에서는 볼 수 없는 부모자식간의 대화가... ㅇㅁㅇ
답글삭제포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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